박사 붐의 폭심만만 프로젝트: 연구소 기록 일지 1부

박사 붐의 폭심만만 프로젝트: 연구소 기록 일지 1부

붐 연구소 로그인...

박사 붐의 폭심만만 프로젝트 0.8.7.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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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 부팅 초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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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_Boom.exe: 기계들, 붐 연구소의 각 중심 연구소에 출두해 각 수석 과학자들로부터 진행 상황 업데이트 보고를 받아라.

>>들어가서 박사 붐이 얼마나 무서운지 겁을 좀 줘! 박사 붐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려주라고.

>>그러면 나한테 좀 여유가 생기겠지. 감시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버거워서 원.

*** 별관찰자 루나 대화 내용 기록 시작 ***

기록 담당 기계 유닛: 경비로봇 POK-E

내 관측소에서 뭐 하는 거야? 난 경비로봇 따위를 요청한 적 없어. 가서 바보 박사 붐한테 나는 멍청한 기계 따위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전해. 난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조수가 필요하다고!

::경비로봇 POK-E 분개해서 반박::

아, 박사 붐의 폭심만만 프로젝트 업데이트를 원한다고? 알았어. 아까 말한 내용은 기록에서 지워줘

우리 드레나이 민족은 원래 별들과 특별한 유대 관계가 있어. 선조들은 별자리를 탐색하고 실제로 별들 사이를 누비고 다니기도 했지. 하지만 항상 시야가 너무 좁았다는 게 문제였어. 빛 같은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새로 보금자리를 꾸릴 행성을 찾아다니고, 우리 종의 생존을 위해 골몰하고... 그보다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과학의 경이에 눈을 떴어야 했는데 말이야!

이리 와봐! 보라고! 나의 이 훌륭한 관측소는 황천의 폭풍에서 가장 높은 곳에 지었지. 박사 붐과 붐 연구소에서 통 크게 지원해준 거지만. 우리는 우주의 신비를 연구하기 가장 이상적이고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거야. 숫자만 늘어나는 멍청한 제렉들처럼 천체망원경을 통해 눈을 가늘게 뜨고 하늘을 응시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지.

저 너머에 뭐가 있는지 알 수만 있다면! 광활한 우주에는 이 세상의 모든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해법이 어딘가엔 있을 거야. 별들의 패턴을 살펴보면 시공의 신비가 밝혀지지. 천체의 배열을 잘 연구하면 온 우주의 불가피한 열역학적 사망을 끈질기게 앞당기고 있는 공포스러운 우주적 현상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고. 아, 천국이 따로 없구나!

슬프게도 누구나 이런 특별한 선지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 내 동료들만 봐도 보잘것없고 물질적인 것에 매달리고 있잖아. 천연자원, 전기, 식량, 잠, 전부 쓸데없이 한눈파는 것뿐이야! 귀한 시간을 왜 그런 데다 낭비하지? 하늘이라는 거대한 수수께끼가 바로 머리 위에 쓰여 누군가 해결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통제할 수도 있고 말이야!

::경비로봇 POK-E의 질문::

증거? 이리 와봐, 이 조그맣고 나사 빠진 회의주의자야. 이걸 봐, 창조의 도구이니라! 은하계 전체를 시뮬레이션했어. 에너지를 다스려 조화롭게 만든 데다 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큼 작지. 이 정도면 박사 붐의 취미생활 프로젝트에 어울리나?

:::경비로봇 POK-E의 질문::

아니, 이 버릇없는 기계 같으니. 아직 완성된 게 아니야. 아직 몇 가지 짜증 나는 차원 문제를 해결해야 해서 골치가 아픈 참이라고. 하지만... 혹시 박사 양반이 지원금을 좀 내주고 인턴도 좀 더 충원해주고, 네 쇳덩이 친구들을 몇 대 보내서 내 연구소에 자꾸 출현하는 이상한 생물체들을 처치하는 데 도와준다면 그 자가 계획하는 게 뭐든 시간 내에 일을 마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

*** 별관찰자 루나 대화 내용 기록 종료 ***

*** 푸르딩딩한 플룹 대화 내용 기록 시작 ***

기록 담당 기계 유닛: 경비로봇 PIN-C

안녕하신가, 친구. 들어와, 어서 들어와! 내 온실에 잘 왔어. 하지만 너무 오래 지체하지는 않는 게 좋을 것 같군, 하하. 로봇의 내부는 섬세할 테니 습한 곳에 오래 있으면 안 좋지 않겠어? 사실 끈끈이도 네 건강에는 별로 유익하지 않겠구나. 혹시 MLCH-MNCHR 유닛도 같이 왔니?

::경비로봇 PIN-C의 대답 '아니요'::

저런, 아쉬워라. 붐 박사가 또 진행 상황을 보고하라고 해서 왔겠지?

::경비로봇 PIN-C의 대답 '예'::

기꺼이 보고해 드리지! 보다시피, 여기는 정글이 따로 없어. 사실 내 실험 대상들이 너무 빨리 쑥쑥 자라서 더 큰 시설을 찾아 이사한 것만 벌써 네 번째야. 네 주변을 둘러싼 이 싱그러운 녹음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지! 오래지 않아 온갖 식물을 초대형 버전으로 키우기 시작할 거야.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건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되겠지. 생전 처음 보는 희한한 식물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무궁무진하고 말이야!

사실 그쪽 연구는 이미 탐스러운 결실을 맺었어. 이건 그냥 비유가 아니야. 난 지금 '초영혼멜론'이라는 과일을 연구 중인데 먹어보면 맛있다고 생각하게 될 뿐만 아니라, '멜론'을 좀 더 유용하게 쓰게 해주는 효과가 있지! 하!

내 실험실에서는 온갖 아이디어의 씨앗이 배양되고 있어. 비법은 바로 내 수상망측한 수액이지! 수액만 있으면 뭐든 가능해. 이제 우리 인턴 케빈의 도움을 받아 재미있는 실험을 보여주지. 됐어, 케빈! 저기 있는 수액 한 통만 가지고 와요.

맙소사, 케빈! 뿌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요! 그러다 귀한 수액을 온 사방에 묻히겠어요!

::경비로봇 PIN-C 당황해서 삑삑거림::

케빈, 수액을 뒤집어썼군요! 어서 비상용 샤워기로 헹궈내면 되는 - 아, 저런. 이미 늦었구나. 녹아버렸네. 정말, 정말 너무나 유감이야. 이렇게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다니! 가엾은 케빈. 나처럼 애초에 줄줄 흐르는 물질로 만들어진 진화된 고위 생명체였다면 수액에 당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사실 온 세상 생물들이 모두 나 같다면 다들 훨씬 안전할 거야... 흐음.

그건 그렇고, 저기 좀 봐! 수액이 빛을 내고 있잖아! 흥미롭군! 내 생각에 내 소중한 수액은 엄청나게 유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초강력 비료일 뿐만 아니라, 자기가 녹인 물질의 잠재적인 에너지를 저장해놓을 줄도 아는 것 같아. 아주 흥미로운 부작용이지만, 박사 붐은 이런 데 전혀 관심이 없겠지. 항상 우린 실제 문제를 해결하러 모인 거라는 말을 달고 살잖아.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최종 녹취본에서는 가엾은 케빈과 얽힌 사건 부분은 살짝 편집해 줄 수 있을까? 그리고 박사 붐에게 내 실험실에 새 조수를 채용할 자리가 났다고 알려주겠니?

*** 푸르딩딩한 플룹 대화 내용 기록 종료 ***

**** 엘렉트라 스톰서지 대화 내용 기록 시작 ***

기록 담당 기계 유닛: 경비로봇 ZAP-R

전기다! 하하하!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해! 황천 유도체 코어를 늘려—

::경비로봇 ZAP-R 큰 소리로 삑삑거림::

어머나, 안녕. 거기 있는 줄 몰랐어. 난 가끔 자제가 안 돼서 말이지! 하!

::경비로봇 ZAP-R의 질문::

진행 상황을 또 보고하라고? 스트레스 주지마, 기계야. 난 중요한 볼일이 있다고. 붐 박사는 내가 붐 연구소 시설 전체에 전기를 공급해주고 있다는 거에 만족해야지! 이렇게 경비로봇을 보내 사소한 것까지 간섭하려 들다니, 참 씁쓸하군.

::경비로봇 ZAP-R의 끈질긴 요청::

그래 좋아. 더 이상 저항하지 않겠어. 붐 연구소의 수석 기상학자로서 황천의 폭풍은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온 하늘을 가득 채우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짜릿한 황천의 번개를 수도 없이 내려보내며 번개 폭포를 만들고 있죠. 그런데 이 많은 번개를 쓸만한 에너지원으로 만들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러다 갑자기 번쩍! 하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답니다. 힌트를 알아들었어요? 번쩍했다고요!

::경비로봇 ZAP-R의 괴로운 반응::

이 조그만 정령들을 훈련시켜서 번갯불을 하나씩 황천의 코일 수집기로 유도하게 만들었어요. 그런 다음 에너지를 원래 그대로 농축해서 가공했죠. 이제 이곳 황천의 폭풍에서 생기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내 기상 관측소 겸 발전소 겸, 붐 연구소 위에 자리 잡은 나만의 골드미스 연구소에서 편안하게 수집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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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 복사 에너지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부작용이 있던데요. 신비로운 출력 에너지를 대폭 증폭시키는 데다, 농도만 충분히 진하게 만들면 평범한 생물을 과충전할 수도 있어요. 그것도 영원히! 음, 처음의 폭발을 견디고 살아남는다면 말이지만. 그건 지금 연구 중이에요! 사실 전기를 좀 더 모으면 이번에야말로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직접 보여줄게요!

이 황천 유도체 코어는 황천의 폭풍에 몰아치는 전기를 직접 받아들이는 도체라고 할 수 있지! 한 번 맛 좀 볼래?

::경비로봇 ZAP-R 겁에 질려 사양::

싫어? 그럼 내가 하지 뭐. 으으음. 매콤하군! 효과적이고 말이야. 탄 알루미늄 포일과 오존 풍미가 살짝 나네. 아, 맛있었다! 좋았어! 한 번 더?

::경비로봇 ZAP-R의 걱정스러운 경고음::

나야 많으면 좋지! 한 번 해볼 만한 건 두 번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법이야!

좋았어. 좋아! 전기를 늘려! 더 팍팍 쓰라고. 하하하—

::지직대는 소리, 전기 기구가 불타는 듯한 호드득 소리, 기계 폭발음::

::경비로봇 ZAP-R 당황해서 비명::

*** 엘렉트라 스톰서지 대화 내용 기록 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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