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T 하계 챔피언십 우승! Surrender 선수 인터뷰

HCT 하계 챔피언십 우승! Surrender 선수 인터뷰

블리자드 아레나 로스앤젤레스에서 HCT 하계 챔피언십 2017을 통해 하스스톤 챔피언십 투어(HCT)의 세 번째 시즌 챔피언이 탄생했습니다. HCT 동계 챔피언 Aleksey ‘ShtanUdachi’ Barsukov와 춘계 챔피언 Frederik ‘Hoej’ Nielsen의 뒤를 이은 여름의 왕좌는 'Surrender' 김정수가 차지했습니다.

Surrender의 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여정이 끝난 뒤, 그와 마주앉아 선수 생활, 하계 챔피언십 전략, 뛰어난 하스스톤 팀에 소속된 소감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하스스톤을 재미로만 즐기지 않고 선수로써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하스스톤을 선수로써 플레이하려고 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플레이하면 할수록 스스로 이 게임에 재능이 있고 실력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하스스톤 대회에 나가고 싶었고, 제가 나갈 만한 토너먼트를 찾아봤죠.

선수로 활동하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2015년, 제가 18살 때 별로 가진 게 없던 시절입니다. 하스스톤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밖에는 가진 게 없었죠. 래더에서 잘 해내서 토너먼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뤘어요. 제일 힘들었던 때는 2016년인데, 스트리머로 전향할지 프로 선수로 계속 노력해볼지 내적 갈등이 심했거든요. 이 문제에 너무 집착한 탓에 토너먼트에서도 성적에 영향을 미치고 말았어요.

소속 팀인 Planet Odd와는 어떻게 만났나요? 팀에 소속되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 팀원들과 함께 한지 꽤 됐는데요, 처음에 시작했을 때에는 Natus Vincere라는 팀이었고 팀원은 네 명이었어요. 팀을 처음 구성했을 때는 성과를 거둔 사람이 아무도 없었죠. Ostaka가 처음으로 주요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냈고, Xixo와 Hoej도 그 뒤를 따랐어요. 이제는 저도 괜찮은 성적을 냈고요. 제가 바라는 점은 언젠가 저희 팀원 중 누군가가 월드 챔피언이 되어서 팀워크를 인정받는 겁니다. 그럴 만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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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T 하계 챔피언십과 같은 토너먼트는 어떻게 대비하시나요?

이 토너먼트가 제가 평생 출전한 것 중 제일 큰 대회였어요. 이전까지도 여러 유명 토너먼트에 참가하면서 대비를 해보려고 했는데, 이번 토너먼트를 준비하면서 쏟은 노력에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었죠. 팀원들하고 같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만나서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도 하고, 서로 이론을 시험해 보면서 준비했습니다. 덕분에 연습이 많이 됐어요.

멀록 성기사를 쓰고 도적은 금지(ban) 시켰는데, 이유는 뭔가요?

준비 기간에 제일 많이 분석한 게 바로 상대의 어떤 직업을 금지 시킬지 결정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드루이드나 사제 중 하나를 금지 시키려고 했는데, 연습하다가 도적으로 바꿨어요. 도적한테는 약하면서 다른 직업에는 유리한 덱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닥쳤거든요. 결국 템포 마법사, 위니흑마와 멀록 성기사 덱 중에서 골라야 하게 됐죠. 준비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멀록 성기사가 가장 성공률이 높았기 때문에 그 덱을 고른 겁니다.

덱 라인업으로 결정한 것이나 연습한 내용 중 효과가 없었다고 생각되는 것도 있었나요?

멀록 성기사를 준비하면서 다른 플레이어들이 주술사를 쓰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어요. 컨트롤 흑마법사랑 사제가 맞붙을까 봐 걱정이 되니까요. 덱 목록이 나오고 제 그룹의 플레이어 두 명이 라인업에 주술사를 넣은 걸 보고 약간 충격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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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 챔피언십 동안 실수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결승전에서 북녘골 성직자를 살려두는 실수를 저질렀어요. 그래서 상대팀에서 저한테 불리하게 카드를 쓸 수 있게 됐죠. 그것 말고 다른 실수도 있었어요. 잘 하는 선수라고 해도 실수를 할 때는 있는 법이만,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실수를 줄이는 것도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이하면서 가장 즐거운 덱은 무엇인가요?

저는 처음부터 콤보 덱에 반했어요. 지금은 하이랜더 사제를 주로 플레이하고, 블리자드에서 앞으로 더 많은 콤보 팩을 내주기를 바랍니다.

전에는 상금을 타서 어머니께 차를 사드렸디고 했는데, 만약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어떤 선물을 할 계획인가요?

그건 3년 전 얘기에요, 그때는 어려서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잘 몰랐어요. 지금은 어른이 됐으니까 제 돈은 제가 알아서 관리할 수 있고, 아마 미래를 위해서 상금은 대부분 저축할 것 같아요. 하지만 하스스톤 토너먼트에 참가하려고 해외에 나갈 때마다 어머니께서 해외 여행을 한 번도 못해 보셨던 게 마음에 걸렸어요. 월드 챔피언은 못 될지도 모르지만, 어머니 세계 여행은 시켜드리고 싶어요.

놀라운 승리를 거둔 Surrender 선수, 축하드립니다! 도적을 겨냥한 전략이 확실히 효과가 있었네요. 1월에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HCT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Surrender가 하계 챔피언십에서 주술사가 나타날 줄 몰랐다고 하다니, 깜짝 놀라셨나요? Planet Odd 소속 선수가 2017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가 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알려주세요!